이번 주말에 치러진 벨기에 그랑프리 잘 보셨나요?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다 같은 타이어를 끼고 달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오늘은 F1 타이어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시즌, 타이어 공급사는 이탈리아의 Pirelli사입니다.
이 로고는 살면서 한 번쯤은 봤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이 회사가 타이어 회사인지는 아예 몰랐고, 페라리의
또 다른 로고 중에 하나인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타이어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타이어 회사라는 것을 알고 보니 가끔가다 지나가는 차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Pirelli는 2011년부터 F1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해서 최근 2023년까지 공급하기로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재계약에서는 후보군으로 우리나라의 한국타이어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하여튼 F1에 쓰이는 타이어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F1에 쓰이는 타이어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Slick Tyres와 Wet Tyres입니다.
Slick Tyres는 매끄러운 타이어라는 뜻으로 타이어에 무늬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면과의 그립력을 극대화시키도록
고안됐습니다. 머신이 주행할 때 Slick Tyres 표면의 고무는 조금씩 녹으면서 지면과 달라붙기 때문에 지면과
타이어의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더욱 강력한 그립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레이서들이 본 레이스에서 포메이션 랩을
돌 때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 행동들이 바로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타이어의 고무를 녹게 하여 레이스가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치고 나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Slick Tyres는 비가 오지 않는 날씨에 사용됩니다. 타이어에 무늬가 없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트랙에 물기가
있으면 트랙과 타이어 사이에 물이 들어가서 미끄러지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Slick Tyres는 총 5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C1~C5까지의 범위를 Pirell가 만들어 놓았습니다.
C1이 Slick Tyres 중에서 가장 단단한 타이어이고, C5가 가장 부드러운 타이어입니다.
단단한 타이어일수록 마모가 적고 오래가지만, 그립력이 약해 빠른 스피드를 낼 수없습니다.
반면에 소프트한 타이어일수록 마모는 빠르지만, 그립력이 강해 빠른 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들이
어떤 전략을 세워서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서 타이어의 사용이 달라지게 됩니다.
각각의 그랑프리에서는 C1~C5중에서 연속된 3개의 타이어를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시즌 영국 그랑프리에서처럼 C1, C2, C3의 세 개의 타이어를 사용한다고 하면 세 개의 타이어 중에서
가장 단단한 타이어를 하얀색, 중간 정도를 노란색, 가장 소프트한 타이어를 빨간색으로 지정하여 사용합니다.
영국 그랑프리의 경우 Pirelli에서 개발한 가장 단단한 타이어를 그랑프리에서 가장 단단한 타이어로 쓰는 것이죠.
반면, 이번 시즌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는 C3, C4, C5의 세 개의 타이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때 이 그랑프리에서 쓰는
가장 단단한 타이어는 C3인 것입니다. C3는 Pirelli에서 개발한 중간 정도 단단함의 타이어인데 말이죠. 이 때는 3가지
타이어 중 가장 단단한 C3가 하얀색 타이어, C4가 노란색 타이어, C5가 빨간색 타이어가 됩니다.
같은 C3 타이어여도 그랑프리에 따라서 색이 다른 타이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Wet Tyres는 Intermediate green과 Wet blue라는 두 가지 타이어가 있습니다.
이름에 맞게 각각 초록색과 파란색입니다. 이 두 가지에 차이점은 색깔뿐만이 아니라 '트레드'의 모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트레드는 타이어 표면의 무늬로 노면의 빗물을 밖으로 배출, 젖은 노면에서 그립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intermediate green의 경우에는 트레드가 단순하여, 트랙의 노면이 심하게 젖지 않은 상태에서 씁니다.
wet blue의 경우에는 트레드가 intermediate green보다 복잡하여서 비가 많이 올 때 사용됩니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그랑프리에서는 총 5가지의 타이어가 쓰입니다. 3개의 Slick Tyres와 intermediate green과 wet blue가 쓰이죠. Slick Tyres 같은 경우에는 트랙의 특성에 따라 바뀌지만, 보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 경기에서 가장 단단한 타이어를 하얀색으로 칠하고, 가장 소프트한 타이어를 빨간색으로 칠합니다. 중간은 노란색이고요.
보통 드라이버들이 쓰는 타이어는 2종류 정도입니다. 맑은 날 기준으로 보통의 드라이버들은 단단한 타이어와 소프트한 타이어, 두 종류를 씁니다. 한 가지만 쓰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헝가리 그랑프리의 경우에는 비가 오다가 말아서 처음에는 intermediate green을 타다가 초반 사고 이후 다들 Slick Tyres로 갈아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2종류 이상의 타이어를 사용한 것이죠.
이날 우승자인 오콘의 경우에는 intermediate green->노란색 타이어-> 하얀색 타이어로 바꾸며 총 3종류의 타이어를 사용했습니다.
오늘은 피렐리의 타이어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타이어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결되셨나요?
F1을 보는 데 있어서 이 정도의 정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다음에도 포뮬러 원을 볼 때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rom: https://www.pirelli.com/tyres/en-ww/motorsport/f1/ty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