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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

레드불,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을까

by 취미에취한다 2021. 9. 3.

오늘은 강력하게 메르세데스의 시대를 끝내버리겠다는 일념이 돋보이는 레드불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2021 시즌 메르세데스와 치열하게 컨스트럭터 경쟁을 하고 있는 이 레드불이라는 팀은 어떤 팀인지 알아보시죠.

 

오스트리아 국적의 포뮬러 1의 레이싱 팀입니다. 정식 명칭은 레드불 레이싱 혼다. 소유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당연히 레드불. 국적은 레드불 본사가 있는 오스트리아 국적이지만, 팀 본부는 영국 밀튼 케인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21 시즌 팀 수석은 크리스천 호너,  드라이버는 막스 베르스타펜 세르지오 페레즈입니다. 2005 시즌 재규어 F1 팀을 인수하여 창단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F1 역사상 몇 없는 워크스 팀(엔진을 제작하는 팀)과 맞먹는 규모의 커스터머 팀(엔진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사서 쓰는 팀)이 되어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팀입니다. 하지만 2021년 레드불이 혼다의 F1 엔진 사업부를 인수함에 따라 이후에는 사실상 워크스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이라는 이름은 2005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은 코스워스, 2006년은 페라리, 2007년부터는 르노 엔진을 쓰면서 초창기 몇 년간은 최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팀의 리빌딩이 2009 시즌부터 실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하며 시즌 2위라는 깜짝쇼를 벌입니다. (물론 그때는 브런 GP의 더한 깜짝쇼에 묻혔지만) 그리고 2010년에는 더블 챔프를 달성하기에 이릅니다.

 

2011 시즌은 시즌 19경기 중 단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싱을 보여줍니다. 레드불의 퍼포먼스가 강하여 당시 페라리의 도메니칼리는 내년을 바라본다고 반복적으로 말할 뿐 딱히 특별한 경쟁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2012 시즌은 규정 변화 등으로 인해 일대 혼전이 벌어지는 시즌이라 2011 시즌에 비해 고전 중에 그래도 컨스트럭터 순위에서는 벨기에 GP 종료 시점에서 1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국 GP에서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페텔이 우승했으며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결국 3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소속 드라이버 제바스티안 페텔이 3포인트 차이로 힘들게 챔피언을 차지한 반면, 컨스트럭터 챔피언쉽에서는 마싸의 고전 때문에 레드불이 2위 페라리와 60포인트 차이로 컨스트럭터 챔피언 획득하였습니다.

2013 시즌부터는 인피니티가 타이틀 스폰서로 들어옵니다. 레드불이 3년 연속으로 월드 챔피언,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먹으면서 유럽에서 거의 없다시피 하던 인피니티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기존에 리어윙에만 있던 로고를 사이드 팟(차량의 옆부분)에도 붙이고 타이틀 스폰서로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차량의 색도 보라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렇게 4 시즌 동안의 더블 챔피언을 달성한 레드불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시절 뒤에는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했던가요. 2014 시즌부터는 웨버가 떠나고 토로 로쏘(레드불의 세컨드팀)에 있던 다니엘 리카도가 올라와 4 연속 챔피언 페텔과 경쟁합니다. 리카도는 개막전 퀄리파잉부터 2등을 해내는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더니 본선에서도 2등으로 들어오는 실력을 보여주었고, 이후 캐나다, 헝가리 그리고 벨기에 GP에서도 강력한 메르세데스를 추월하며 우승을 해내는 명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페텔은 리카도와 비교해 이전 시즌 4연속 챔피언이라는 명성이 걸맞지 않게 이상하리만치 퀄리파잉과 결승에서도 많이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싱가포르 GP에서 2등을 해냈고 포디엄인 3등에 몇 번 들어본 것을 제외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2015 시즌 페텔이 페라리로 이적하고 다니엘 리카도가 퍼스트 드라이버가 됩니다. 그리고 세컨드 드라이버는 역시 토로로쏘로부터 다니엘 크비얏을 승격시킵니다. 이 시즌에는 르노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던 시절이었는데, F1의 엔진 규정이 바뀌면서 르노의 엔진이 타 엔진(특히 메르세데스 엔진)에 비해 출력이 낮아 힘든 레이싱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엔진 공급사인 르노와 고객 입장인 레드불은 엔진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고,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2016 시즌에 레드불은 다른 엔진을 구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르노의 엔진을 쓰게 됩니다. 악재는 몰려온다고 했나요. 지난 시즌 승격시켰던 다니엘 크비얏이 같은 퍼스트 드라이버인 페텔을 들이박아서 다시 크비얏을 강등시키고 여억시 토로 로쏘의 루키 막스 베르스타펜을 승격시킵니다. 이 결정은 레드불의 신의 한 수가 됩니다. 이 시즌에 막스는 그랑프리를 달성하며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2017 시즌, 메르세데스의 해밀턴과 페라리의 페텔이 챔피언쉽을 겨울 동안 레드불은 파워 유닛의 한계인지, 경쟁력이 상위 2팀과 다툴 정도는 아니었는지 다니엘과 맥스 두 명을 합해 우승도 3번 정도밖에 해내지 못했고, 레드불로서는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2018 시즌에는 이전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니엘과 맥스는 서로 경쟁을 하면서 서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퍼스트 드라이버인 다니엘보다 막스가 더 드라이버 포인트가 높았고, 레드불이 엔진을 르노에서 혼다로 바꾼다는 소식을 들은 다니엘 리카도는 2019 시즌 르노로 이적합니다. 그리고 여어억시 다니엘 리카도의 빈자리는 또로 로쏘의 피에르 가슬리를 데리고 올라옵니다. 하지만 피에르 가슬리의 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은 레드불은 여어어억시 또로 로쏘의 알렉산더 알본과 다시 한번 교체를 합니다.

 

2019 시즌과 2020 시즌에 막스 베르스타펜은 잘하였지만 세컨드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은 레드불은 2021 세르히오 페레즈를 영입합니다. 그리고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여태까지의 세컨드 드라이버 중에서는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드불이 엔진도 없는 커스터머 팀이었지만, 계속 우승에 도전하고 우승에 가까웠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의 뛰어난 섀시 제작 능력과 정확한 규정 풀이 능력 그리고 강력한 엔지니어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르노 엔진은 V8 규정 때도 상대적으로 출력이 높은 엔진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스피드 트랩에서 레드불은 항상 하위권이었다). 신기한 점은 그렇게 최고속도가 떨어지는 레드불이지만 랩타임은 항상 가장 빨랐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팀의 기술감독의 천재적인 에어로 해석 능력과 실수 없는 파츠 개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 차가 빨라지는 속도보다 2배 더 효율적으로 레드불의 레이스카는 빨라졌던 것이죠. 그래서 시즌 전 테스트, 시즌 초반에는 특출 나게 빠르지 않던 레드불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차가 점점 안정되고 빨라지면서 시즌 후반 경기는 거의 싹쓸이(...)하는 식으로 4년간 F1 타이틀을 독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드불 레이싱이 F1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꼽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데려와 레드불 아카데미에 꽂아 넣습니다. 만약 레드불 아카데미 소속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거의 확정적으로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같은 레드불의 시스터 팀에서 데뷔할 수 있죠. 엄청 빨라도 스폰서가 없어 F1 데뷔를 못하는 여러 어린 친구들을 생각하면 이런 보장된 방법도 없는 셈입니다. 그러니 F1을 노리는 영 드라이버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달리고 있죠. 실제로 레드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세바스티안 페텔도 BMW 자우버에서 데뷔하기 전부터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로서 레드불에서 테스트 겸 리저브 드라이버로 자우버에 파견시키기도 했었으며, 현재 가장 빠른 신예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막스 베르스타펜도 레드불이 잡아놓고 무리하면서까지 데뷔시킨 케이스입니다.

 

저는 아무리 레드불이 돈이 많은 기업이라고 해도, 엔진도 없고 자동차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업이 F1에 들어와서 우승을 경쟁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불이 에너지 음료회사이므로 스포츠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뮬러 원은 관심만 있다고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신기합니다. 저는 아직 포뮬러 원을 많이 보지는 않아서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레드불이 메르세데스를 잡고 우승한다면 그것을 보는 것은 참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포스팅은 레드불의 떠오르는 슈퍼스타, 아니 이미 슈퍼스타인 막스 베르스타펜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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