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타스는 약 4년간의 메르세데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팀인 알파로메오로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파로메오는 원래 키미 라이코넨과 안토니오 지오비나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키미 라이코넨이 은퇴를 하기로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알파로메오의 시트가 하나 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키미 라이코넨 자리에 발테리 보타스가, 발테리 보타스의 자리에 조지 러셀이, 조지 러셀의 자리에 알렉산더 알본이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타스가 가게 된 알파 로메오라는 팀은 어떤 팀일까요?
이름: 알파 로메오 레이싱 올렌
->올렌은 폴란드의 정유회사입니다. 로버트 쿠비차가 알파로메오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들어오면서 스폰서를 시작하였고, 현재 알파 로메오 팀의 타이틀 스폰서입니다.
국적: 스위스
-> 알파 로메오는 피터 자우버에 의해 1970년대에 창설되었고, 1993년부터 현재까지 포뮬러 원 컨스트럭터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자우버가 팀을 창설하였을 때는 자우버 F1팀이었지만, 현재는 알파 로메오 레이싱으로 팀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드라이버
퍼스트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 (핀란드)
세컨드 드라이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이탈리아)
-> 키미 라이코넨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발테리 보타스가 들어옵니다.
우승 기록
드라이버 챔피언십: 2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0회
1970년대에 창단한 역사가 꽤 깊은 팀이나, 창단 직후에는 르망 24시,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의 다른 카테고리의 레이싱을 주로 뛰었으며, F1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다소 뒤인 1993년 남아공 GP부터입니다.
알파 로메오라는 팀명 자체는 F1에서 꽤 오래되었는데, 무려 F1이 처음 열린 1950년 원년멤버입니다. 1950년과 1951년에 워크스 팀으로 참가하여 두 해 모두 드라이버 챔피언을 배출했고, 이후 참가하지 않다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워크스 팀으로 재 참가했습니다. 이후 2018년 자우버의 스폰서가 되고 이듬해 팀 이름을 알파 로메오로 바꿔 2019년부터 출전하면서 34년 만에 F1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1950년 시작된 포뮬러 1의 원년멤버이자 챔피언이었습니다. 당시 참여한 22명의 드라이버 중 상위 3명이 전부 알파 로메오 드라이버들이었죠. 1951년에도 페라리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지만 챔피언 자리는 알파 로메오의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가져갔습니다. 1952년부터 F1에서 손을 떼며 왕초의 자리는 2인자 페라리 팀의 차지가 되었죠.
이후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재 참전했지만, 처음의 명성보다는 못한 중위권 팀이 되었습니다. 85년 이후 다시 철수하며 오리지널한 알파 로메오 팀의 DNA는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벤츠와 관계가 밀접하여 르망 24시를 비롯한 내구레이스에 메르세데스 엔진을 올린 경주차를 출전시켜왔으며, F1 데뷔도 벤츠의 지원으로 제작한 차량이었습니다. 그러나 벤츠가 F1에서 맥라렌과 협업을 시작하면서 더 이상 벤츠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자 한동안 포드 엔진을 받아쓰다가 페라리 엔진으로 바꾸면서 동시에 레드불 및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합니다.
그러나 2005년부터 레드불이 자우버와의 파트너십을 끊고 독자적인 팀을 차린 후에 나가버려서 기존의 스폰서였던 자국의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메인스폰서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BMW가 윌리엄스를 버리고 자우버로 팀을 옮긴다고 발표하여 2006년부터 2009년까지 BMW 자우버란 이름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사실상 이 당시가 이 팀의 리즈시절로 BMW의 엔진을 장착한 자우버는 당시 잠깐이나마 상위권 경쟁을 펼쳤습니다. 창단 첫 승도 2008년에, 최고 기록인 종합 3위도 이 시절에 달성했으나 2009 시즌을 끝으로 BMW가 도로 철수하면서 페터 자우버가 지분을 도로 인수하여 현재까지 팀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2012년은 세르히오 페레스의 포텐이 터진 덕분에, 세팡과 몬차에선 무려 2위를, 캐나다에선 3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쏠쏠하게 벌여들였습니다. 엔진은 페라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묘하게 파워유닛 관련 이슈로 리타이어 하는 일이 많아 페라리가 B급을 던져주는 게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습니다.(...) 시즌 중간에 전 르노 F1팀 감독이자 스타 발굴 전문가인 프레데릭 바세르가 신임 수뇌부로 고용되어 팀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시즌에서 드디어 타이틀 스폰서를 구했는데, 알파로메오가 스폰서 형식으로 다시 참전했다.
시즌에 돌입하고 나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F1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차량 성능부터 바닥을 기던 지난 몇 년 간의 시즌과는 달리 일단 성능이 많이 좋아졌고, 이에 맞춰 영입한 샤를 르클레르가 어마어마한 클래스를 보여주며 대부분의 그랑프리에서 꾸준하게 Q3 및 포인트권까지 치고 올라와 탑 3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과 준수하게 경쟁했습니다. 알파 로메오의 F1 복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이 급사하면서 미래가 조금 불투명해졌으나 이와 별개로 시즌은 준수하게 마쳤고, 2018년에 데뷔한 샤를 르클레르는 엄청난 유망주로 주목을 받아 2019 시즌부터 페라리로 이적하게 됩니다.
2018년 시즌 후반부에 샤를 르클레르의 페라리 콜업과 동시에 키미 라이코넨이 알파 로메오로 내려오는 게 확정되죠. 자우버에서 F1에 데뷔한 이후 무려 18년 만의 복귀입니다. 키미 본인 역시 자우버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는 사실에 꽤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동안 자우버의 팀 사정도 많이 좋아진 데다가, 2018년의 드라이빙 폼이 좋아서 팬들의 기대치도 높습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팀의 붙박이였던 마르쿠스 에릭손은 미국의 인디카로 떠났으며, 기존의 리저브 드라이버였던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에릭손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습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사후 알파 로메오가 어떤 결단을 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 있었는데 완전히 기우가 되었습니다. 2019년 2월 1일에 자우버 이름을 아예 떼어버리고 알파 로메오 레이싱으로 개칭을 했는데, 팀 운영상 당장의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일단 공식적인 알파 로메오의 팀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즌의 윤곽이 상당 부분 드러난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한 걸 보면 올해의 경쟁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듯하죠. 다만 F1에서 끈질기게 버텨온 자우버라는 이름이 잠시나마 역사 속으로 사라진 데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2019 시즌 개막 이후 중위권을 유지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 키미 라이코넨이 팀 멱살을 잡다시피 하고 하드 캐리 했습니다.
12R 헝가리 그랑프리까지의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컨스트럭터 포인트는 32점이었고, 그중 31포인트를 래이쾨넨 혼자 따냈죠.
후반기부터 지오비나치가 뒤늦게 포인트를 따기 시작했지만 미미한 수준(3점)이었고, 래이쾨넨은 부진과 불운에 빠지며 단 한 포인트도 벌지 못했습니다. 막판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4, 5위로 피니시하며 많은 포인트(22점)를 얻었지만, 이미 중위권과는 격차가 벌어진 뒤였죠.
컨스트럭터 순위 8위로 마감하여 아쉬운 시즌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윌리엄스에서 시트 확보에 실패한 로버트 쿠비차를 리저브 드라이버로 영입하면서, 그의 스폰서인 폴란드의 정유회사 PKN 올렌이 공동 스폰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2020 시즌 공식 팀명은 '알파 로메오 레이싱 올렌'이 됩니다.
시즌 초반, 팀의 행보는 지난 시즌보다 더 퇴보한 모습. 타이어 작전이나 레이스카의 성능, 드라이버의 능력까지 전체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중위권에서 맞불을 놓기는커녕 하스나 윌리엄스에게 따라 잡힐 지경에 이르렀죠.
시즌 중반, 반등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였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중(하)위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었는데 아래로는 윌리엄스와 하스가 무기력해지면서 추격의 걱정을 덜었고, 위로는 무능한 탑팀을 능가했다. 키미가 점점 10위권에 가까워지는 추세에 팬들의 기대가 커졌지만, 아직 이변의 힘을 빌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시즌 후반, 팀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미 하위권에 처진 지 오래였죠.
13R 이몰라 그랑프리 전에 래이쾨넨-지오비나치와 2021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습니다. 레이스에서 래이쾨넨이 9위, 지오비나치가 10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시즌 첫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습니다.
2021 시즌, 드라이버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시즌 초에는 말 그대로 '무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퀄리파잉에서는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꾸준히 Q2에 진출하면서 10위권 초반의 그리드를 따냈죠. Q1의 문턱조차 버거웠던 작년에 비해 달라진 부분. 본선 레이스에서도 두 드라이버가 비슷한 결과를 내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포인트권 바로 언저리에서만 체커기를 받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5R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지오비나치가 10위로 피니쉬해 첫 포인트를 벌었다. P9 자리를 놓고 에스테반 오콘과 끝없는 배틀을 벌인 것이 볼거리.
6R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는 키미 라이쾨넨이 10위를 따냈습니다. 2차 연습주행에서 무려 7번째로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지오비나치는 정작 퀄리파잉에서 방호벽을 들이받고 20 그리드로 떨어졌죠ㅠ. 본선에서는 막스 베르스타펜의 드라마틱한 크래쉬와 레이스 재개 직후 루이스 해밀턴의 실수가 곂쳐 당초 12위를 마크하던 래이쾨넨이 그대로 두 계단 상승한 P10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윌리엄스 및 하스를 비록한 최하위권으로부터 격차를 벌렸으나 여타 중위권 팀들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하위권의 경계에 있습니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윌리엄스가 알파 로메오를 7점 차로 앞섰으며, 하스와 더불어 페라리 엔진을 쓰는 팀들로 제일 느립니다.
올해로 41살이었던 키미가 나가고, 한창 전성기의 나이인 보타스가 들어오므로 인해서 2022 시즌은 2021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해밀턴이라는 족쇄를 벗은 보타스의 신들린 주행을 기대해보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