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포뮬러 원에서 은퇴하기로 한 무서운 아저씨, 키미 라이쾨넨.
오늘은 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키미 마티아스 라이쾨넨 (Kimi-Matias Räikkönen)
국적: 핀란드
-> 핀란드 출신의 F1 드라이버를 플라잉 핀이라고 불린다. 핀란드 국적 중 3번째 드라이버라서 플라잉 핀 3호기라고 불린다. 같은 핀란드 출신의 보타스는 플라잉 핀 4호기.
키: 175cm
소속팀: 자우버 F1-> 맥라렌 F1-> 스쿠데리아 페라리-> 로터스-르노 F1-> 스쿠데리아 페라리->
알파 로메오 레이싱 올렌
출전 횟수: 341회 (역대 1위의 기록)
월드 챔피언: 1회
그랑프리 우승 : 21회
포디움: 103회
폴 포지션: 18회
패스티스트 랩: 46회 (역대 3위의 기록. 1등은 슈마허, 2등은 해밀턴)
-> 키미 라이쾨넨은 페스티스트 랩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컸습니다. 경기에서 우승하지는 못해도 패스티스트 랩은 가져가야 한다는 주의였고, 만약 우승을 하더라도 패스티스트 랩과 함께 가져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데뷔 경기: 2001년 호주 그랑프리
키미 라이쾨넨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F1에 입성하였습니다. 다른 이들이 단계적으로 각 클래스를 밟아가며 포뮬러 원에 입성하는 것과는 달리 카트 시절이 상당히 길었죠. 이후 다음 클래스에서 '여기에 머무를 실력이 아니다'라는 평과 함께 F1에 입성한 뭔가 천재스러운 연혁을 지녔습니다. 르노 시리즈에서 F1으로 바로 진출한 드문 케이스 중 하나가 라이쾨넨입니다.
그런 배경 탓에 초기 F1 데뷔 때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데뷔하자마자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주면서 불신을 잠재움과 동시에 데뷔 다음 해 전통의 강호 맥라렌 입단이라는 사기적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맥라렌 입단에는 생각보다 일찍 은퇴를 한 맥라렌의 월드챔프이자 고향 선배, 그리고 플라잉 핀 2호기인 미카 해키넨의 배려가 있었던 듯 하나, 키미 래이쾨넨의 이미지가 맥라렌에 매우 잘 어울렸고 실력도 출중해서 꽤 이상적인 조합이었습니다.
F1 활동 초기에 술과 파티를 과하게 즐긴다고 알려졌으며 팀 내에서도 인간관계가 적극적이지는 못해 공적에서도 사적에서도 개인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이건 핀란드인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합니다. 인간관계에 절대 적극적이지 않고, 술을 정말 좋아하는 게 핀란드인의 성향이라고 알려져 있죠.
과묵한 성격과 차가운 이미지의 미남, 핀란드 태생 등의 요인으로 별명은 아이스맨입니다. 본인도 이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헬멧에도 아이스맨, 팔뚝에도 아이스맨 문신, 애마인 커스텀 바이크도 아이스맨, WRC 개인 팀 이름과 본인 소유 모토 크로스 팀의 이름도 아이스 1 레이싱, 심지어 2009년 말레이시아 GP 당시 집중호우로 레이싱이 잠시 정지되었을 때 다른 드라이버들은 긴장을 유지하며 레이스가 재개되길 기다렸지만 키미 혼자서만 옷 갈아 입고 편안하게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었습니다.
우승을 해도 세레머니 그런 거 없고 리타이어를 해도 그다지 표정 변화도 없기에 무표정 짤방이 있을 정도.
기본적으로 리어를 슬라이드 시키면서 주행하는 스타일이라, 뒷바퀴 그립이 떨어져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료가 다 떨어지고 페이스 배분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레이스 말미에 미친 듯이 페이스를 올리며 패랩 모드를 찍죠.
때문에 당시 F1에서 최고속이라는 이미지 하면 압도적으로 키미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가 보유한 패스티스트 랩 기록은 역대 드라이버 중 무려 3위로, 해밀턴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를 능가하는 이는 미하엘 슈마허뿐이었죠. 슈마허와 래이쾨넨의 레이스 경력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세운 기록입니다. 설령 우승하지 못한 레이스라도 가장 빠른 자는 키미 래이쾨넨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죠.
앞서 소개했던 대로 레이스 마지막 랩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찍는 그의 모습은 마치 트로피는 넘겨줘도 가장 빠른 기록은 넘겨주지 않겠다는 집념처럼 보입니다. (우승해도 패스티스트 랩은 찍고 우승한다.) 다만 현재 F1 상위 팀들 사이에서는 거의 추월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레이스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순위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편이죠.
2019년 알파로메오로 이적하면서 페라리 시절의 속도감을 보여줄 순 없게 됐지만, 안정감을 갖춘 드라이빙으로 꾸준히 포인트를 따는 노련미를 보여주었습니다. 2020 시즌에는 레이스카 성능이 나락으로 떨어진 와중에도 실력 자체는 변함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고, 12R 포르투갈 GP에서는 단 4분 만에 11대를 추월하는 대기록을 세워냈습니다. 아쉽게도 노포인트로 통과했지만, 벌써 40이 넘은 나이임에도 끈질기게 F1에 붙어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2001년 자우버 팀에서 10위를 기록했고, 그 이후 맥라렌 팀에서 2위를 2번 기록하고, 페라리 팀에서 2007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합니다. 다음 시즌은 3위를 기록하였고, 2009년에 6위를 기록하며 잠시 포뮬러원을 떠납니다. 2012년 로터스 팀으로 합류하자마자 드라이버 포인트 3위를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그 이후 다시 한번 페라리로 팀을 옮깁니다. 페라리로 옮긴 후 3위권 내의 성적은 내지 못하다가 2018년에 3위를 기록합니다. 바로 다음 시즌 팀을 알파 로메오로 옮기고 현재까지 레이스를 하고 있으나 예전 같이 빠른 기록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F1에서 1위 한 번, 2위 두 번, 3위 세 번을 기록하였습니다.)
F1에서 가장 고령자이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레이싱을 보여주어서 저도 F1을 볼 때 관심이 가던 선수였는데요. 이렇게 오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지는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못 볼 가능성이 큰 선수이니,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그의 플레이를 눈에 많이 담아 두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