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저번 주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리카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 매력적이며, 폭우가 와서 연기가 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도 팬들을 향해 가서 인사를 하는 등의 프로정신을 가진 그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름: 다니엘 조셉 리카도 (Daniel Joseph Ricciardo)
국적: 오스트레일리아
생년월일: 1989년 7월 1일
키: 180cm
소속팀: HRT F1팀->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 레드불 레이싱-> 르노 DP 월드 F1 팀-> 맥라렌 F1팀
그랑프리 우승: 8회
포디움: 32회
폴 포지션: 3회
데뷔 경기: 2011년 영국 그랑프리
첫 그랑프리 우승: 2014년 캐나다 그랑프리
패스티스트 랩: 15회
라렌 소속의 호주 출신 포뮬러 1 드라이버. 스스로를 "Honey Badger (라텔)"라 칭하는 사나이. 실제로 꾸준히 따라가다가 기회가 오면 저돌적으로 오버 테이킹 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탈리아계 혈통이고, 이름 읽는 법이 F1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난제였는데 이탈리아어 발음을 따를 경우 '다니엘 리치아르도'가 되고 F1 루키 시절엔 실제로 이렇게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니엘 리카도 또는 리카르도로 자리 잡았는데 본인이 이렇게 불리길 원했고 하는 걸 보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게 맞다 아니다 설왕설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스페인어권 방송에서는 리키아르도라고 읽는 경우도 있죠.
9세 때부터 카트를 몰기 시작했고 15세 때 자국 성인 대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역별 마이너 대회를 착실히 거쳐 19세에 포뮬러 3 유로시리즈에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네임밸류를 얻고 빠른 시일 내에 포뮬러 1에 데뷔할 기대주로 꼽히기 시작했죠. 그리고 기대대로 2010년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에서 그를 테스트 드라이버로 발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데뷔는 HRT에서 했는데 토로로쏘 측이 리카도의 풀시즌 시트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종의 임대 계약을 맺은 것이죠.
(축구로 치면 유망주를 하위권 팀에 보내서 그 가능성을 알아보는 식인듯함)
HRT 소속으로 영국 GP부터 11번의 그랑프리에 출전했고 최고성적은 18위였으나 HRT의 열약한 성능과 기술지원을 감안하면 토로로쏘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린 것 같고, 무엇보다 그 부실한 차량을 끌고도 리타이어가 단지 두 번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조율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
2012년 드디어 토로 로쏘의 시트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첫 그랑프리인 호주 GP에서 9위로 포인트 피니쉬를 하면서 자국 팬들을 열광시켰죠. 하위권인 토로 로쏘 소속으로 시즌 첫 그랑프리부터 9위의 성적을 거뒀으니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이후로도 꾸준히 리타이어 안 하고 10위권 바로 밖의 성적을 종종 냈고, 영암에서 열린 코리안 그랑프리에서도 9위를 마크. 확실히 포텐셜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시즌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중국 GP에서 7위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자신의 포뮬러 1데뷔전 무대인 영국 GP에서는 8위를 마크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2013 시즌을 마지막으로 레드불 레이싱을 떠나기로 한 마크 웨버의 대체자로 다음 시즌부터 레드불 헬멧을 쓰게 되었죠. 웨버의 결별 발표 후 원래 레드불에서 리카도를 낙점해 놓고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웨버가 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을 이을 드라이버가 누군지 힌트를 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이미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팀에게도 좋고 그에게도 좋고 호주(...)에게도 좋은 결정이죠라고 대놓고 까발려버리는 바람에...
2014 시즌 개막 그랑프리이자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호주 GP에서는 새로운 팀메이트이자 세계 최강 드라이버인 제바스티안 페텔이 리타이어 할 정도로 유리하지만은 않은 차량을 이끌고 레이스를 펼쳐 니코 로스버그에 이어 2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호주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아래 포디움에 오르긴 했으나... 시상식까지 다 끝난 이후에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유량 비율 규정을 위반한 것이 FIA에 적발되는 바람에 실격 처리되고 포인트와 수상기록을 몰수당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ㅠㅠㅠ
그리고 드디어 캐나다 GP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메르세데스 듀오의 덕이 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리카도 본인의 실력으로 포디움 정상에 오른 것이죠. F1 팬팬 들과 레드불 레이싱에게 실망만 안겨주던 2014 시즌에서 캐나다 GP에서 새로운 슈퍼 드라이버의 기대감 폭발시켰고시즌 레드불 레이싱 최대의 수확은 페텔과 경쟁할 슈퍼 신인 발굴이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었죠. 그 후에도 포디움에 수차례 오르기도 했으며, 헝가리와 벨기에 경기에서는 또다시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최종 성적은 238점으로 3위.
페텔이 새로운 규정으로 만들어진 새 차량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이(시즌이 진행될수록 갭이 적어졌지만)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고평가를 받았습니다. 페텔에겐 죽어도 칭찬 안 하는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 출신, 페르난도 알론소도 극찬을 했습니다.
2015 시즌 초반에는 새로 들어온 루키 다닐 크비얏에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신인에게 우위를 점하였습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일시적 부진을 틈타 비록 우승은 아니지만 페라리의 폴투윈이라는 이벤트가 일어난 싱가포르에서는 포디움의 두 번째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죠. 그러나 그 뒤로는 크비얏에게 밀리더니 최종 순위위로 크비얏보다 뒤의 성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16 시즌, 모나코에선 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1위로 순항 중이었으나 피트 크루들이 통신 문제로 인해 타이어 준비를 해놓지 않아 결국 선두를 빼앗겼고, Nouvelle 시케인에서에서 선두로 달리던 해밀턴이 실수를 저질러 시케인을 가로질러 뛰어넘고 바로 뒤에 달리던 리카도의 주행을 가로막아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습니다. 누가봐도 해밀턴이 잘못을 했고 페널티를 받는 게 당연했지만, FIA에서는 Racing Incident(레이스중 사고)라고만라고만 하고 아무런 페널티를 주지 않았죠.
데뷔 후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놓치고 2위에 그쳤습니다. 레이스가 끝난 뒤 포디움에서 긍정왕답지 않게 넋 나간 표정을 한 것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이후 캐나다부터 영국 GP까지 포디움에 오르지 못하다가 헝가리, 독일, 벨기에에서3 연속 포디움에 올랐고, 이탈리아에서 5위로 잠시 주춤했으나 싱가포르에서 2위를 기록하더니 말레이시아에서 해밀턴의 엔진 블로우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로도 미국, 멕시코에서 2번 더 포디움에 오르며 총 256포인트를 획득해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에 복귀했죠.
2017 시즌, 아제르바이잔 GP에서 10위로 레이스 스타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하며 자신의 5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리카도는 스페인 GP, 모나코 GP, 캐나다 GP, 아제르바이잔 GP, 오스트리아 GP에서5 연속 포디움을 하였고, 싱가포르 GP, 말레이사아 GP, 일본 GP에서3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대부분의 라운드에서 4위 이내를 유지했음에도 마지막 4개의 레이스 중에서 3번을 리타이어 하면서 챔피언십 5위에 랭크되었죠
2018 시즌에서는 팀메이트 베르스타펜과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르스타펜과 달리 레드불 차량의 안정성 문제를 직격으로 맞고 있는 중으로, 멕시코 GP 기준 한 시즌에 무려 8번이나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었죠. 결국 리카도가 2018 시즌을 끝으로 레드불과의 계약을 종료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레드불과 재계약으로 갈 거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게 뒤집힌 것. 2019 시즌부터 사용되는 혼다 엔진의 신뢰 문제로 나갔다는 말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연봉 협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밝혀진 정황을 보면, 팀이 막스 베르스타펜에게 비중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꾸준히 보였고, 이에 리카도가 크게 실망한 것이 결별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측됩니다(저도 이쪽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베르스타펜과의 계약이 리카도와의 계약보다 더 큰 규모라는 소문도 돌았을 정도이니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죠.
르노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리카도의 불운은 계속되었습니다.레드불 때보다 다운그레이드 된 르노의 차량으로 리카도는 팀메이트인 니코 휠켄베르크보다도 나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레드불에 있었을 때 가장 안 좋았던 랭킹은 8위보다 한 단계 낮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020 시즌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2020 시즌은 원래 3월에 개막전으로 예정되었던 호주 GP에서 개막하지 못했습니다.
2021년부터 페텔이 더 이상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드라이버가 아니게 되므로, 리카도가 새로운 페라리 드라이버 후보 리스트에 올랐죠. 현재로써 가장 유력한 후보는 리카도와 맥라렌의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였는데, 결국 사인즈가 페라리와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때문에 리카도가 계속 르노에 남을 것으로 보였으나, 2020년 5월 14일, 2020 시즌을 마지막으로 르노를 떠나 맥라렌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맥라렌이 2021년부터는 다시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하므로 팬들은 리카도가 드디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좋아하였죠.
2020 시즌 챔피언십은 119포인트 5위로 마무리했다.
+의도치 않게 2020 시즌 기록될 뻔했던 그랜드 슬램을 2개나 지워버렸는데, 첫번째는 벨기에 그랑프리에서의 루이스 해밀턴, 두번째는 아부다비 그랑프리 막스 베르스타펜의 것입니다. 둘 다 레이스 리더가 체커기까지 받은 상태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가져가며 둘의 그랜드 슬램을 취소시켰죠.ㅋㅋㅋㅋㅋ
2021년 개막전 바레인 GP에서 7위로 완주하며 성공적인 맥라렌 데뷔전을 치렀습니다.와 4R에서 6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나 싶었지만, 이후 들쑥날쑥한 실력으로 자신보다 한참 어린 팀메이트 랜도 노리스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점 맥라렌 팀의 기대만큼 포인트를 따지 못하자, 리카도의 자리가 위험하나 싶었는데,,,,,,
!!!!!!!!!!!!!!!! 14R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퀄리파잉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본 레이스에서도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스타트로 폴 포지션이었던 베르스타펜을 제치고 1등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그 이후에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의 동반 리타이어로 그를 위협하는 요소는 사라졌고, 레이스 내내 1등으로 달리면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 만의 세리머니인 본인 신발에 샴페인 따라 마시기(슈이 세리머니)를 시전했고, 자신의 팀인 노리스와 팀의 CEO 잭 브라운에게도 마시게 했습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 3위를 한 보타스는 죽어도 먹기 싫다는 표정을 지어서 웃음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고, 불운도 많았던 리카도가 오랜만에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쁘더라구요. 이 경기를 기점으로 좋은 폼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