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드라이버 중 가장 고령의 드라이버이자, 가장 두꺼운 목을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페르난도 알론소 디아스 (Fernando Alonso Diaz)
생년월일: 1981년 7월 29일
국적: 스페인
키: 171cm
소속팀: 미나르디-> 르노 스포트 F1-> 맥라렌 F1-> 르노 F1-> 스쿠데리아 페라리-> 맥라렌 F1-> 알핀 F1
월드 챔피언: 2회 (2005,2006)
그랑프리 우승: 32회
포디움: 98회
폴 포지션: 22회
패스티스트 랩: 23회
데뷔경기: 2001년 호주 그랑프리
첫 그랑프리 우승: 2003년 헝가리 그랑프리
현재 알핀 소속의 스페인 출신 F1 드라이버이면서 2005, 2006년 F1 월드 챔피언.
슈마허 시대를 끝낸 상징적인 순간에 르노에서 활약한 드라이버로, 아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드라이버이기도 합니다. 데뷔 때부터 완성된 드라이버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페텔 이전에는 최연소 더블 챔피언이었습니다.
그의 드라이빙 스타일은 언더스티어 성향이 있는 차를 광적으로 선호합니다. 좋게 말하면 차량을 거칠게 휘어잡는 능력이 강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잘 컨트롤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차에 부담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본인에게만 의미있는 경우가 있으며, 더티한 드라이빙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전성기 시절 르노의 차량은 다운포스가 강하고 페라리의 브리지스톤보다 나았던 미쉐린 타이어가 궁합을 잘 맞추면서 리어 그립이 남아도는 차였는데, 알론소는 이를 적극 이용하여 프런트를 코너에 구겨넣는 드라이빙을 한 것입니다. 때문에 온보드 영상을 보면 다른 드라이버들은 서서히 스티어링을 돌리고 부드럽게 풀면서 빠져나가는 게 보통이지만, 알론소는 스티어링을 살짝만 꺾어 진입각도를 만들어낸 후, 코너의 에이펙스(코너링을 할 때 그 코너의 정점, 감속을 마치고 가속을 하는 포인트) 근처에서 스티어링을 확 꺾어 차를 강하게 휘어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들보다 일찍 직선 방향으로 차를 돌릴 수 있게 되고 남아도는 리어 그립을 이용해 코너 탈출 속도를 남들보다 빠르게 가져가며 탈출하는 스타일입니다. 카운터 스티어링(스핀이 나려고 할 때 스핀이 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스티어를 잡는 기술)과 쏘잉(톱질을 하듯이 스티어링을 약간씩 좌우로 움직이는 기술)은 인간의 경지가 아니라 할 수 있을 정도.
다시 말해, 다 같이 불안정한 차량에 앉아 있을 때라면 트랙의 그 누구보다도 경쟁력이 강한 드라이버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차량 개발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팀메이트가 고생하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휠 투 휠 상황에서 매우 교묘한 트릭을 쓰는 타입으로 유명합니다. 얼핏 보면 블로킹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규정 내의 무빙으로 상대의 라인을 가로막고 자신은 모멘텀을 가져가는 영리한 레이싱 라인을 잘 구축할 줄 알죠. 그의 필살기인 라인 크로스는 웬만한 드라이버들은 뚫기도 힘들고 방어하기도 힘듭니다. 코너 진입 전에 미리 넓게 돌아 다음 코너에서 가속력을 얻는 일련의 동작은 기가 막히게 깔끔할 정도. 얼마나 이 테크닉이 탁월한지 페라리에서 달린 5년 동안 가속력이 빠른 적이 없었는데, 거의 대부분 이 방법으로 코너에서 탈출 속도를 보정해냈습니다. 내 레이싱 라인은 살리고 상대방의 라인은 잡아먹는 기술은 레이싱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F1 현역 시절에는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테크니션을 뽑으라면 알론소를 꼽았을 정도.
알론소는 2005년과 2006년에 포뮬러 원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한 드라이버이지만, 그 이후에는 1위와는 연이 없었습니다. 맥라렌으로 갔을 때는 3위를 하였고, 페라리로 팀을 옮긴 후 5시즌간 3년을 2위로 마쳤습니다.
2018년 포뮬러 원을 은퇴를 하고 다른 레이싱 대회를 나갔습니다. 르망 24시에서는 두시즌 연속 우승을 하였고, WEC도 2018-2019시즌에 우승을 하였습니다. 막상 포뮬러원을 나와서 우승을 해서 그런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포뮬러 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것인지, 포뮬러 원만큼 경쟁이 치열한 대회가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021년 알핀 F1팀으로 F1에 복귀를 하였습니다.
올 시즌 알핀팀에서 포인트를 간간히 따는 등 실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차량의 한계와 나이로 인해서 전성기 때의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같은 팀인 오콘을 우승시키기 위해서 무섭게 추격하는 루이스 해밀턴을 디펜스하는 모습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포뮬러 원의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그렇지만, 굉장히 직설적인 언어로 많은 어록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특히 그가 맥라렌에서 뛸 때 차량의 성능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으면서 한 말들이 인기를 끈 것이 많죠.
"네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있는거 같은데. 왜냐면 지금 차에 아무것도 충전된게 없거든."
"Maybe you have a virus in your computer. because it is not charging anything,"
-2015년 스페인 GP 2번째 연습 세션에서
엔진 느낌 좋은데. 이전보다 훨씬 느려졌어. 놀랍네."
"The engine feels good, much slower than before. Amazing."
-연습주행 중, 업데이트 되었다는 엔진을 평가하며
좋아 페르난도, 경기 끝날때까지 계속 강하게 페이스 유지시키자, 그로장이 옵션 타이어로 교체한 지 18랩 되었고 아직도 달리고 있어, 아마 그가 우리한테 올것 같아.
Okay Fernando, Let's keep the pace going strong 'til the end, Grojean is still out there on 18 lap old options, he may come towards us.
Ah HAHAHA!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라렌의 차량으로 당시 신생팀이자 중위권 팀인 하스팀의 선수를 막으라고 하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2016년 이탈리아 GP에서
조금만 편안하게 걸어 주세요, 조금만 천천히요.
Just walk in a more relaxed way. Just slower.
맥라렌 최고 속도 정도면 될까요?
Full McLaren pace?
약간만 천천히요.
Just a little bit slower.
올해 적어도 한 번은 빠르게 가고 싶은데요.
I want to be fast at least once this year.
-2018년 아부다비 GP, 레이스 종료 후 기자들의 부탁에 대답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F1, 본능의 질주 시즌 1 10화에서)
마지막 어록이 저는 가장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 것이 얼마나 알론소가 고통을 많이 받았는지 대충 어림짐작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이었죠.
분명 알론소는 알핀에서 뛰는 한 우승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더 상위팀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우승을 하기는 힘들죠. 왜냐하면 베르스타펜의 폼이 미쳐날뛰고 있고, 다른 젊은 드라이버들도 점점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보여주었던 알론소의 디펜스처럼 포뮬러 원의 감초 역할로서 오래오래 레이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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