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제의 탄생(Feat. 아부다비 그랑프리 리뷰)

참 경기는 끝까지 봐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부다비 전 그랑프리 경기 3연승을 거둔 슈퍼 컨디션이었던 해밀턴을 잡고 결국에는 네덜란드의 신성.

막스 베르스타펜이 커리어 첫 번째 드라이버 챔피언을 이뤄냈습니다!

 

 

 

 

 

 

저는 라이브로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솔직히 20 랩 중반부부터 해밀턴이 페레즈를 잡고 치고 나가기 시작해서 

1등을 계속 지켰고, 2위인 베르스타펜과의 격차도 점점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아직 해밀턴이 

왕좌를 지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53랩에 라티피가 혼자 스핀돌면서 벽에 박기 전까지는 약 12초의 간격을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티피가 사고를 내자 옐로우 플레그가 떴고, 세이프티 카까지 떴습니다.

 

이 경우에는 차량들이 세이프티 카를 지나쳐 갈 수 없고, 그 뒤로 나란히 순서대로 서행을 해야 하므로 

선수들의 순위는 지켜지지만, 선수들 간의 간격은 좁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5랩을 남겨두고, 해밀턴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간격을 라티피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죠.

 

그렇게 53랩 후반에 세이프티카가 떠서 57 랩 후반에 다시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물론 여전히 해밀턴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치고 나갔지만 베르스타펜과 레드불의 영리함이 여기서 나옵니다.

베르스타펜과 레드불은 라티피가 사고를 낸 것을 빨리 캐치하고 바로 타이어 교체를 합니다. 3위와 간격이 꽤 났었고, 

또 바로 뒤에 오고 있던 드라이버도 같은 레드불 팀이 페레즈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죠.

 

해밀턴은 교체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 언제 세이프티카가 피트로 들어갈지도 모르기도 하고, 해밀턴이 타이어를 바꾼 

사이에 베르스타펜과 페레즈가 1,2위를 차지하면서 페레즈가 시간을 벌어주면 우승을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해밀턴은 이런 전략을 쓰기에는 조금 위험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경기가 다시 시작되고 해밀턴이 자리를 잡으면서 베르스타펜의 길을 막으려고 하지만, 이제 막 싱싱한 

타이어로 교체한 베르스타펜을 막기에는 부족했죠. 

결국 베르스타펜은 역전에 성공했고, 해밀턴은 다시 역전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지만,,,,,

우승은 베르스타펜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두 팀의 팬은 아니지만, 베르스타펜은 미숙한 모습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여러 번 봐서

내심 해밀턴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살짝 했었는데 아쉽게 8번째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베르스타펜도 우승을 할 자격이 충분한 선수이고, 이번 시즌 초반부터 루이스 해밀턴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것을 보여준 엄청난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드라이빙 센스도 훌륭하고, 승부욕도 넘치며 재능 있는 선수이죠.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이 보여주는 패기넘치는 모습과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레드불이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가져갔지만, 아쉽게도 컨스트럭터까지는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니 신경도 안쓰는 것 같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번 경기는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다는 3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초반 해밀턴이 치고 나가서 우승을 거의 확정 지었다.

2. 킹메이커 라티피가 해밀턴보다는 베르스타펜을 킹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스핀이 난다.

3. 새로운 킹, 막스 베르스타펜이 탄생했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라티피가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벌써 많은 짤들이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써 봤습니다.

 

다사다난하고 유난히 볼거리가 많았던 2021년 시즌이 이로써 끝이 났습니다.

정말 시즌 초반부터 치열했던 우승 경쟁이 마지막 경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이번 시즌부터 포뮬러 원을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보기 시작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이제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포뮬러 원의 소식들을 알려드리는 포스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