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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2021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 리뷰

by 취미에취한다 2021. 12. 11.

정말 이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두 경기를 마치면 2021 포뮬러 원이 끝이 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 리뷰를 하기 전에 간단하게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가장 핫한 주제인 누가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가져갈 것인가입니다.

일단 우승후보는 두 명으로 좁혀졌습니다.

바로 루이스 해밀턴과 막스 베르스타펜입니다.

10점 차이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베르스타펜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다만 엔진을 바꾼 뒤의 해밀턴의 폼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면 우승을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루이스 해밀턴의 8번째 우승이냐 아니면 네덜란드의 신성 막스 베르스타펜의 기념비적인 첫 우승이냐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의 상황을 보면 더욱 치열합니다. 레드불이 퍼스트 드라이버 싸움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세컨드 드라이버 싸움에서 밀리면서 메르세데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두 팀의 차이는 단 5점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만큼이나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제 이 중요한 순간의 싸움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펼쳐졌습니다.

 

 

 

지금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좀 늦은 리뷰이기 때문에 간락하게 핵심부분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퀄리파잉

 

Q1: 사우디 아라비아의 트랙에서는 애스턴마틴이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속의 듀오 하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죠. 그리고 15위로는 윌리엄스의 라티피가 들어왔습니다.

 

16위부터, 라티피-페텔-스트롤-슈마허-마제핀

 

Q2: 사인츠가 스핀을 당하면서 차량에 손상을 입을 뻔했지만 운이 좋게도 벽과는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핀으로 인한 기록 저하로 인해서 Q2 최하위인 15위를 기록했습니다. 보타스는 퀄리파잉 중

알파로메오의 차량과 부딪히면서 위험할 뻔했지만 살짝 닿아서 두 차 모두 별일 없이 레이스를 이어나갔습니다.

리카도는 11위로 들어왔는데, 최근의 폼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15위부터 리카도-라이코넨-알론소-러셀-사인츠

 

Q3: 사우디 아라비아의 트랙은 트랙의 폭이 상당히 좁아서 최고의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벽을 거의 핥으면서

주행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고의 선수들이 주행을 하는 포뮬러 원에서는 그 아슬아슬한 차이를 두고 실수 없이

주행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밀턴이 중간에 한 번 미끄러질 뻔했으나 다행히 중심을 잘 잡고

퀄리파잉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합니다. 같은 팀메이트인 보타스도 좋은 주행을 보여주면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칼날 같은 주행으로 1위를 기록하는가 했지만 완주하기 한 코너 전에 벽과 충돌하면서

차가 멈춰버렸습니다. 만약 그대로 들어왔다면 이번 그랑프리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면서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4위로는 4위 마니아 르클레르가 들어왔습니다. 레드불의 다른 한 명인 페레즈는 5위로

들어왔네요. 그리고 최근 가장 폼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가슬리가 6위로 들어왔습니다.

 

1위부터 해밀턴-보타스-베르스타펜-르클레르-페레즈-가슬리-노리스-츠노다-오콘-지오비나치

 

 

 

레이스

 

원투로 출발하게 된 메르세데스 듀오는 근래의 경기에서 처럼 바로 베르스타펜에게 제껴지지 않으면서 선두권을 잘

지켰습니다. 트랙이 워낙 좁은 탓도 있지만. 이번에는 해밀턴과 보타스의 출발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반 4위인 르클레르가 페레즈의 강한 푸시로 순위를 내 줄 뻔했지만, 잘 지켜내면서 초반 순위는 가슬리가 2순위

내려간 것 이외에는 쭉 같은 순위로 진행되었습니다. 

 

10 랩에서는 믹 슈마허가 혼자 스핀을 내고 벽에 박으면서 이 경기 첫 번째 리타이어가 되었습니다. 믹 슈마허가 사고를 낸 후 바로 해밀턴과 보타스가 타이어를 바꾸기 위해서 피트인을 했습니다. 

슈마허의 차가 벽에 박으면서 차의 파편들이 트랙에 흩어지게 되었고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서 레드 플레그(경기 중단 후 재시작, Pause 같은 느낌)가 떴습니다. 재시작을 할 때의 순위가 베르스타펜이 1위이고 해밀턴과 보타스가

나란히 2,3 등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오콘, 리카도, 르클레르, 가슬리, 페레즈, 사인츠, 순으로 있었죠.

경기가 재시작되고 베르스타펜과 해밀턴이 1위 경쟁을 하였는데, 결국 베르스타펜이 선두를 잡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4위에 있던 오콘이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세르히오 페레즈가 양쪽에서

다른 차량의 견제를 받다가 부딪혀서 차가 완전히 돌아가면서 리타이어를 하고 맙니다. 윌리엄스의 러셀과

하스의 마제핀도 두 차량이 완전히 박으면서 둘 다 리타이어를 하게 됩니다.(마제핀이 앞 차였던 러셀의 차량을 들이박아서,,) 결국 다시 한번 레드 플레그가 뜨게 되고, 2번째 재시작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재시작에서는 오콘이 1등, 해밀턴이 2등, 베르스타펜이 3등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베르스타펜이 첫 번째 재시작때 트랙을 벗어나서 달리면서 순위적 이득을 봤기 때문에 내려가게 되었죠.

2등으로 시작한 해밀턴이 1등 오콘을 잡기 위해서 견제하는 순가 3위였던 베르스타펜이 원래 해밀턴이 있던 자리를

파고듭니다. 그 과정에서 해밀턴은 양쪽에 오콘과 베르스타펜 사이에 끼면서 사고가 날 뻔했지만. 살짝 속도를 줄이면서 둘을 먼저 보내주고 안전한 경기 운영을 선택합니다.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순위는 

 

 

1등부터 베르스타펜-오콘-해밀턴-리카도-보타스-가슬리-지오비나치-츠노다-페텔-르클레르 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콘과 해밀턴의 차량은 성능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그 결과 오콘은 한 랩만에 2등을 해밀턴에게 내어줍니다.

그리고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의 1등 경쟁이 시작됩니다...!

 

36 랩에서 해밀턴이 DRS를 쓰면서 베르스타펜에게 붙고 슬립스트림까지 쓰면서 역전을 하려고 했으나,,,! 베르스타펜이 코너에서 해밀턴의 차량을 막고, 살짝 부딪히면서 자신은 트랙이 아닌 곳으로 다시 한번 가면서 순위를 유지를 합니다. 이 과정은 '저래도 되나'싶은 정도의 억지스러운 플레이였고, 이것을 당한 해밀턴도 욕을 한다.

 

여기까지는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37 랩에서 나온 장면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바로 뒤까지 따라가서

슬립스트림으로 베르스타펜을 제끼려고 시도하는 해밀턴을 일부로 차량을 속도를 빼서 해밀턴의 차량 앞부분이

베르스타펜을 박게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부딪힌 직후 바로 가속을 하면서 해밀턴과의 격차를 벌리죠.

 

42 랩에서는 드디어 해밀턴이 베르스타펜을 잡나 싶었지만, 베르스타펜이 이번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순위를

잘 지켜냅니다. 인코스를 선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장면 이후 스튜어드들이 36 랩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베르스타펜에게 5초 페널티를 주면서 사실상 역전을 당합니다. 

 

뭐 두 선수 다 이번 시즌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엄청나겠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베르스타펜의 주행은

스포츠 맨십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에게 부상을 안겨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들이었습니다. (특히 37 랩의 장면)

둘이 경쟁하는 것을 보는 것은 포뮬러 원을 보는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고 좋지만, 이런 위험한 행동들은 앞으로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들은 이번 그랑프리를 보고 "결국 승자는 넷플릭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결국 해밀턴이 1등으로 들어오고 2등으로 베르스타펜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까지 4등을 하고 있던

보타스가 막판 역전을 하면서 3등을 하게 됩니다. 

 

이번 그랑프리로 메르세데스는 1등과 3등을 차지하게 되면서 총 41점을 획득하게 됩니다.(해밀턴의 최속 랩 +1점 포함)

반면 레드불을 페레즈가 리타이어를 하고 막스가 2등으로 들어오면서 18점의 점수밖에 획득하지 못하죠.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로 드디어, 기어코, 해밀턴이 베르스타펜과 드라이버 챔피언십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두 명 모두 369.5점으로 다음 그랑프리에서 둘 중에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정말 정말

마지막까지 재밌는 이번 시즌이네요.

 

컨스트럭터 우승은 사실상 메르세데스로 정해진 느낌입니다. 이번 그랑프리 전까지 단 5점 차이였지만 이제는 28점의

차이가 나게 되었죠. 다음 경기에서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는 레드불입니다.

 

바로 이번 주에 아부다비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연습경기가

한창입니다. 과연 어떤 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는 그럼 아부다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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