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에서 페라리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페라리 팀의 퍼스트 드라이버인 샤를 르클레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는 모나코 출신의 드라이버입니다.
1997년 10월 16일생으로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과 동갑입니다.
그는 형과 동생이 있으며 동생은 포뮬러 3에서 선수를 하고 있고, 형은 부동산 사업을 하며 샤를의 동생을 스폰서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샤를 르클레어 역시도 그의 동생처럼 포뮬러 3에서 선수로 뛴 적이 있었습니다. 포뮬러 3과 포뮬러 2 모두를 경험하고, 모두 석권하면서 포뮬러 1에 입성하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로열로드를 거쳐 포뮬러 1에 온 슈퍼루키인 셈이죠.
그는 처음 포뮬러 원에 입성하였을 때 알파 로메오 자우버의 팀의 선수로 뛰게 되었다. 그는 데뷔 4 경기만인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무려 6위를 기록하며 데뷔 첫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워낙 사건사고가 많은 바쿠 시티 서킷에서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많이 리타이어 하면서 운이 좀 따른 결과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포인트권에서 꾸준히 달렸기 때문에, 단순히 운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 이후로도 하위권이 알파 로메오 팀에서 간간히 포인트를 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샤를은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페라리 팀의 키미 래이쾨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루머가 떴고, 이 루머는 사실이 되며, 페라리와 2019-2020까지 2년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됩니다.
테스트 때부터 페라리와 잘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호주 예선에서도 페텔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2번째 경기인 바레인 GP에서 페라리에 올라온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폴 포지션을 차지하였습니다! Q1부터 Q3까지 압도적으로 계속 1위를 기록한 데다, 트랙 레코드까지 경신하며 그야말로 완벽한 퀄리파잉을 치렀습니다. 본 레이스에서도 출발을 잠깐 삐끗한 것을 제외하면 잘 달렸는데, 레이스 후반에 엔진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바레인 GP는 해설위원들조차 탄식을 금치 못할 정도로 르클레르에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지만, 오히려 F1 팬들 앞에서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퀄리파잉 이후의 여유로운 태도, 스타트가 밀리고도 다시 치고 올라오는 끈기, 마지막의 고장에도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내 포디움을 지켜내는 르클레르의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너무도 당연하게도 오늘의 드라이버로 선정되면서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9R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두 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습니다. 스타트도 매우 좋았으며 경쟁자였던 막스 베르스타펜은 스타트를 망치고 루이스 해밀턴은 잦은 코스 이탈로 프런트 윙이 손상돼 교체하면서 르클레르의 우승은 더욱 견고 해지는 듯했습니다. 르클레르는 예상보다 조금 이른 타이밍에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는데 막스 베르스타펜이 그보다 10 랩 정도 늦게 피트인을 해 같은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대반전이 시작되었으니 막스 베르스타펜이 엄청난 페이스로 순위권 차량들을 모조리 추월하고 피니쉬가 몇 랩 남지 않은 시점에서 르클레르 바로 뒤로 붙은 것. 이윽고 르클레르와 베르스타펜은 배틀에 들어갔는데 막스의 속도가 르클레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빨랐습니다. 르클레르는 첫 몇 랩은 잘 막아냈으나 DRS 존이 3개나 되는 레드 불 링에서 바로 뒤에 붙은 막스를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오르막 코너에서 인사이드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르클레르가 밖으로 밀려나며 동시에 타이어끼리 컨택이 일어났고 르클레르는 저 자식 뭐 하는 거냐며 라디오로 항의했으나 추월 이후 차이가 벌어져 버렸고 그대로 막스가 우승. 경기 종료 후에도 인터뷰에서 불만을 나타냈고 공식 조사도 들어갔습니다. 포디움 시상식 이후 둘은 스튜어트에게 불려 가 수시간 동안 면담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후속 조치 없음. 아쉽지만 데뷔 후 첫승은 다시 다음 기회로 밀어 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둘의 배틀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박진감 넘쳤다는 평가와 함께 팬들의 찬사를 받았죠.
10라운드 영국 그랑프리에서 베르스타펜과 2차전을 치렀습니다. 퀄리파잉 세션을 3위로 마쳐 스타팅 그리드는 3번을 받았다. 레이스 시작부터 고속 코너에서 베르스타펜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코너 바깥으로 속수무책으로 밀려난 것과 달리 이번엔 본인이 막스에게 똑같은 방식의 공격적인 드라이빙으로 응수했습니다. 이에 스튜어트가 개입하지 않을 것을 알고 한 것. 베르스타펜이 엔진 모드를 개방해서 DRS존에서 추월하려 할 때도 어림없다는 듯이 무려 아웃라인으로 디팬스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세이프티카 발동 타이밍이 베르스타펜에게 매우 적절하게 작용해서 순위가 쭉 밀려나버려 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페텔과 베르스타펜이 충돌하면서 3위를 굳혔다. 이번에도 팀 라디오로 어쩌다 순위를 이렇게까지 잃게 되었냐고 툴툴대거나 레이스 막판에 저 멀리 사라진 해밀턴을 보고 해밀턴 어딨냐고 팀 라디오로 찾는 개그 장면을 보여주기도. 아무튼 이렇게 해서 3위로 피니쉬. 이 날 베르스타펜과 보여준 휠투휠이 저 멀리 사라져 버린 메르세데스를 빼고 사실상 그랑프리 흥행을 책임졌던지라 베르스타펜과 함께 F1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갑내기인 막스 베르스타펜과의 라이벌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영국에서 치열한 배틀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둘 다 포뮬러 1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그렇습니다. 다만, 둘의 레이싱 스타일은 꽤나 다른 편인데, 젊은 드라이버답게 과감하고 매우 빠르지만 간혹 사고를 치는 베르스타펜과는 달리 르클레르는 나이와 경력을 생각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대범한 레이싱을 보여줍니다. 베르스타펜의 경우는 과감함과 실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스타일이기에 컨디션에 따라 대박 치는 날과 삽질하는 날이 명확하게 나뉘지만, 르클레르는 오히려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압박감이 상당한 순간에도 웬만해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9 시즌에 와서는 해밀턴 수준의 완전체에 멘탈까지 성숙 해저서 완전히 날라다니는 베르스타펜에 비해 르클레르는 2019년 일본 GP 이후 경기 운영력에 한계를 보이며 막스가 먹던 욕을 본인이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라운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또다시 폴 포지션. 이후 레이스에서 드디어 커리어 첫 우승 겸 페라리의 시즌 첫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레이스 내용에서는 초반 7번 코너에서 코스를 이탈한 것만 빼면 이렇다 할 실수는 없었습니다. 레이스 전반적으로 무난한 크루징과 타이어 관리 능력을 보여줬지만 메르세데스의 피트 스탑 실수와 레이스 전반 페텔의 순위 방어가 없었다면 10 랩을 남기고 무섭게 추격해오던 해밀턴을 떨쳐냈을지는 미지수.
백투백으로 열린 14라운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는 메르세데스와의 치열한 결투 끝에 9년 만에 몬차에서 페라리의 승리를 일구어냈습니다. 르클레르는 놀랍게도 해밀턴이 공격할 때나 보타스가 공격할 때마다 이미 최대치인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려서 마치 베테랑 같은 견고한 드라이빙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이스 중 해밀턴을 살짝 밀어낸 것 같은 무빙이 있었는데 이걸로 경고를 한 번 받았고 이후로는 그런 틈을 해밀턴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2019 시즌은 간간히 폴포지션을 따내고 상위권의 성적을 많이 따서 전체 성적 4위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즌은 르클레르가 자기 뜻대로 레이스가 진행되지 않으면 피트 월에다 하소연만 한다며 한국 F1 팬들은 샤를을 애새끼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2020 시즌은 페라리의 차량이 역대급으로 좋지 못한 상태를 보여주며 좋지 않은 시즌이 될 것임을 예상하게 하였습니다. 루머로만 돌던 이 이야기를 샤를이 직접 말하면서 루머는 사실로 확인이 되었죠..
이 시즌에서는 차량의 문제로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하였으나, 레이스 외적인 부분에서 피트 크루들을 도와 짐을 싸고, 팀 동료인 페텔이 포디엄에 올랐을 때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1 시즌 페라리의 차량이 전년도보다는 개선이 되면서 나름 차량에 대해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7위에 랭크되어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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